20210329

2021. 3. 29. 15:23

부끄러운 실패, 철저한 깨어짐 (마26:69-75)

최근 친구의 인스타를 보다 마음이 상했다. 교회를 떠난 친구들끼리 모여 찍은 사진 설명에 '교회는 없어졌지만' 라는 문장을 보고 속에서 화가 치밀어올랐다. 하나님께 되물었다. 하나님, 우리 교회가 없어진건가요? 여전히 남아 예배하는 자들이 있는데 다수가 떠났다해서 그것을 두고 교회가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부끄럽게도 오늘 말씀을 묵상할 때까지도 그 화가 없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저 그들의 죗값은 내가 물을 수 없지 라며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을 뿐.

실패. 누군간, 아니 그 소란을 피운 사람들은 2020년 1월에 실패했다 말할테지만, 부끄럽게도 신앙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그 이전부터였다. 순종보단 복종에 가까운 상태, 하나님 말씀보단 사람의 말이 더 크게 다가왔던 상태, 정결케 함에 집중하기보다 남의 더러움에 집중하던 상태. 모임의 시작은 선한 의도였을지 몰라도 자기 주장과 자기 고집이 공동체 안에 얼마나 많았나. 말씀에서 길을 찾기보다, 하나님께 묻기보다, 다른 방법을 최우선으로 두고 따랐으니..

추풍낙엽처럼 쓰러지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 안에 하나님이 없었구나, 그저 사람이 중심이었구나를 깨달았다.

다시 일어나야 되는데, 아.. 쉽지 않더라. 일단 무작정 발버둥쳤다. 이미 떠난 사람들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 욕하고, 가엽게 여기고, 비난해도, 남아있는 우리가 모여보자. 자주 보자. 우린 괜찮아. 할 수 있어. 잘 하고 있어. 그런데 그마저도 코로나로 인해 모일 수 없게 되자 다시 되돌아갔다.

글이 길어졌다. 결론은 나의 이 깨어짐을 주님께로 가지고 나가겠다. 덜 깨어진 부분이 있다면 그조차도 주님 손에 맡긴다. 내 힘으로 하니 자꾸 실패했다. 하나님, 어떤 상황에서도 입술과 행위로 주님을 부인하지 않도록 다시 은혜의 순간으로 이끌어 주세요. 다시 기도와 말씀 시작합니다. 주님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함께해주세요.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가정과 남아 있는 모든 성도들 마음 붙들어주세요. 다시 하나되게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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